중국 강소성 소주(蘇州)에 가면 아름다운 정원인 졸정원(拙政園), 유원(留園), 창랑정(滄浪亭), 환수산장(環秀山莊), 호구(虎丘), 이원(怡園), 망사원(网師園), 사자림(獅子林) 등 많이 있다. 우리는 건물 중심이지만, 중국은 건물보다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한 조경산업이 발달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남의 동부지역의 지명을 보면 ‘하늘에 순응하는 순천(順天), 아름다운 물이 있는 여수(麗水), 따뜻한 볕이 드는 광양(光陽), 보배로운 성(城)인 보성(寶城), 기분이 좋은 고흥(高興), 예(禮)를 구하는 구례(求禮)’ 등이 있다.
하늘에 순응하는 순천에 정원박람회가 개최되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박근혜대통령이 참석하여 이번 정원박람회는 더욱 빛을 보았으며, 관람객이 무려 440만명을 달성함으로서 성공한 박람회라 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의 정원박람회를 보면 순천은 약간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전남지역은 사람들을 유인할 커다란 관광지가 없었는데, 이번 행사로 인하여 순천을 아름다운 정원도시로 확실하게 부각시켰다는데 의미가 크다. 주변의 관광지도 살아나게 되었는데, 순천의 낙안민속마을, 송광사, 선암사, 죽도봉공원, 영화촬영지 등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관광객 증가는 물론 지역 화훼농가의 소득 향상, 시민 참여의식 제고, 새로운 학생 체험학습장 부상 등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 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향후 순천시의 조경과 화훼 분야의 발전과 생태관광지로의 확고한 기반구축으로 순천시의 발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박람회장에 심어진 초화류 76종 26만본이 계약재배를 통해 지역 농가로부터 공급받은 것으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람회로 인해 순천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고 전국 최고의 수학여행지로 떠올랐다.
정원박람회는 목표 관람객 돌파와 순천을 정원도시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하지만 6개월간의 대회 개최이후 박람회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과제는 남아 있다.
지난해 열린 여수세계박람회가 현 상태로 간다면 매년 200억원 안팎의 운영 적자를 낼 것이란 지적처럼 박람회는 통상 대회 이후 지방 재정을 좀먹는 ‘돈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원박람회가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사후 활용을 위한 냉정한 마스터플랜 마련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하는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순천시는 보고회를 갖고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박람회장 명칭도 정원박람회장이 순천만과의 연계 속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순천만정원’으로 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순천만정원을 국가에서 지원 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운영·관리 비용의 효율성과 업무 전문성 확보를 위해 미화·시설물 유지보수·경비 등은 외주를 주고 동물원·정원문화체험관은 위탁운영, 음식물 시설·기념품 판매를 제외한 판매시설은 임대하는 안을 제시했다.
정원박람회의 가장 큰 장점은 산업박람회와 달리 수목의 특성상 시설이 자산으로 남고 해가 갈수록 가치를 더해간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 점은 역으로 운영비를 가중시키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이 일회성 작목인 초화류 비중을 줄이고 수목 비중을 늘리라고 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 현재 순천정원박람회장의 연간 조경 및 유지관리비는 15억원이다.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초화류 식재 구역을 관람객들의 주 동선을 따라 집중적으로 심고 계절 꽃을 혼합 파종해 비용을 줄이라고 지적했다.
정원박람회가 한국 정원은 구상을 잘 했지만, 외국 정원을 보면 그 나라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중국 정원이나 일본 정원만 보더라도 너무나 다르고 어설프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지금부터 세계 각국의 정원을 그 나라 정원답게 만들어 간다면 한국에서 대표적인 관광지로 각광 받을 것이다.
2013. 10. 23
姜元求 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