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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항산 VIP여행을 마치고

‘돈 벌었어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큰 교훈 다시 가슴에 새겨
등록날짜 [ 2013년10월26일 00시40분 ]


중국 태항산(太行山)은 내몽고 초원아래 산서성 북부에서 시작하여 하북성과 하남성 등 3개 성에 걸쳐 있는 곳이다. 남북으로 600㎞, 동서로 250㎞로 거대한 산맥이다. '태항산 800리'라 불려온 이 산맥의 太行大峽谷을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그대로 닮았다고 해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부른다. 대협곡은 하남성 임주와 산서성의 품안에 있으며, 길이가 45㎞, 높이는 해발 800~1739m이다. 보통 태항산이라고 하면 태항산맥의 主山인 태항산을 비롯해 만선산(萬仙山·1672m), 구련산(九蓮山), 왕망령(王莽嶺·1655m) 등을 모두 포함해 말한다.■우공이산의 땅 태항산태항산은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愚公移山의 배경이 되는 산이며 중국인의 밑바닥의 정신이 곧 우공이산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우리 일행은 광주애서 10월 20일 새벽2시에 리무진버스로 출발하여 하남성의 일등수도인 정주비행장에 두어 시간의 비행 만에 도착한다.

정주비행장에서 만난 조선족가이드 최훈君을 따라 25인승 허름한 버스에 올라 하남성박물관을 먼저 향해 간다. 보통 100여만원의 4박 5일의 여행길을 1인당 세배가까이 들었다고 해 기대가 엄청났으나 때론 급 실망이 이렇게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나보다. 오찬음식도 별로고 가이더의 안내도 딱히 기대할 것이 없어서 더더욱 안타깝기가 그지없었다.

먼저 하남성박물관을 구경한 후 늦은 오후로 인해 하남성 신향으로 1시간여 이동하여 가이더가 드디어 리무진차량으로 다시 바꾸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족마사지를 받는데 이 것 역시 너무 고루해 실망이 다시 파도처럼 밀려 온다. 오성급호텔이라고 유인물에는 나와 있지만 오성호텔이 4성급으로 보이고 만족도가 기대치에 못 미쳐 맥이 더 풀리는듯했다. 


이튼 날!!

6시반에 모닝콜을 받고 8시에 리무진버스로 태항산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임주와 안양을 거쳐 태항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인공물길이 눈길을 끈다. 원래 임주는 하남성에서도 물이 적은 곳으로 유명하다. 30만 여명의 군인과 주민들이 하북성에 위치한 장하의 물길을 끌어오기 위해 태항산맥을 가로지르는 인공수로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1960년부터 수로공사에 들어가 10년 만인 1969년에 완성한 이 수로는 중국의 현대판 '우공이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태항산 풍경구를 향해 간다.
매표소에서 미니버스로 바꿔 타고 정상부로 이동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암벽터널에 얽힌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암벽터널의 길이는 1250m. 암벽 너머에 자리 잡은 마을 사람들은 이 암릉을 넘나들며 외부세계로 드나들었다. 암벽을 오르내리던 많은 주민과 학생들이 수백미터의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마을사람들은 마침내 1972년 이 암벽에 터널을 뚫기로 결의한다. 마을주민들은 손을 이용한 공구만으로 5년의 대역사 끝에 터널을 완성했다. 터널작업을 주도한 7명 중 1명이 떨어져 숨졌으며, 현재 2명이 이 마을에 생존해 있다. 그 당시 모택동 국가 주석은 이들에게 '영웅' 칭호를 내렸다고 한다. 천길 절벽에 밧줄만 몸에 의지한 채 이 험준한 암벽을 뚫었다고 하니, 새삼 인간의 강인함과 위대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빵차를 탈 것인가 케이블카를 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2개를 다 타기로 하고 정상을 행해간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고 또 다시 급계단길을 향해 간다. 거의70도각을 이루는 경사를 거침없이 올라 관음보살상이든 성황신이든 사당을 본다. 산 밑의 경치보다는 여러 신들을 모시는 중국인들의 신앙에 존경심이 묻어 나오는 듯하다. 완전 중국식 미끄럼틀이 정상에서 케이블카 타는 근처까지 설치가 되어서 돈을 낸 관광객에 한해 쉽게 내려 올 수 있도록 해 놨다. 임주로 시간 반을 달려 족마사지로 피로를 풀고 맥없이 호텔에 마냥 빠져든다.


삼일째!

드디어 중국의 그랜드캐년!!  태항산 9부 능선(1200m안팎)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항대협곡은 중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릴만하다는 게 본고장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본 일행들의 평가가 쏟아진다. 대협곡의 풍광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다. 조금은 눅눅했던 마음을 풀고 오후에는 만선산을 보기위해 시간 반을 이동해 임주로 갔다.

만선산의 협곡우리 일행은 만선산~왕상암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택했다. 만선산은 2005년 세계지질공원,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됐다고 전한다. 1만 명의 신선이 살았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내에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도화곡 코스는 코스가 짧고 완만해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도화곡을 오른 일행들은 전동차를 타고 대협곡으로 이동했다.
산의 8~9부 능선을 따라 난 협소한 길을 따라 달리자 절벽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보인다.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채 생활해오고 있는 것이다. 산 위에서 아래를 쳐다만 봐도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이들 주민들은 여유가 묻어 있다. 능선에서 내려다본 태항산의 생김새는 2 ~ 5개의 거대한 암반을 쌓아올린, 석성(石城)같은 모습으로 수직 500~1000m '암봉들이 군중을 이루는 무슨 집합체'처럼 보였다. 내려 오는 길도 스릴만점이다. 길은 깎아지른 듯이 아슬아슬한 절벽을 따라 이어진다. 절벽의 돌을 파내 만든 길에서는 사람 한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그것도 몸을 낮추고 머리를 숙여 '오리걸음'을 해야 겨우 통과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로프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내려오다 보면 마주치는 수직계단이 있다. 하산길의 하이라이트다. 높이 90여m의 기둥을 돌아가는 수직 계단이 마치 선박의 스크류 같다. 330여 계단을 밟고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가 소요된다.
  왕산암으로 빠져나와 차에 올라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전신마사지로 대협곡여행의 피곤을 달래고 깊은 산속의 별장같은 호텔에서 냉장고에 든 맥주로 여행의 기분을 낸다.


사흘 쨰!

8시에 호텔에서 나와 용문석굴로 행한다. 이건 축전무후에 의한 자연의 훼손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용문석굴은 낙양[洛陽] 남쪽 약 14km 지점에 있다. 석굴이 있는 이췌산[伊闕山]은 이허[伊河]를 사이에 두고 서산(西山)과 동산(東山)으로 갈라지며, 석회암의 암벽에 다수의 크고 작은 동굴을 뚫어놓았는데, 동굴 안에는 저마다 엄청난 수의 불상이 새겨져 있다. 석탑 39, 불상 9만 7306체라고 기록(룽먼寺保管所)되어 있다.석굴은 북위(北魏) 때 만들기 시작하여 수(隋)·당(唐)으로 이어지고 송(宋)나라에서 끝났으며, 당나라의 고종(高宗)과 측천무후(則天武后)가 만들기 시작하여 675년에 준공되었다고 전한다.

이어 등봉으로 한 시간 여 이동하여 숭산!!
소림사에 다다른다.  산채비빔밥을 기대했으나 가장 초라한 오찬을 하는데 우리나라 갓김치를 풀어놓아 그나마 댕기는 식욕을 가져올 수 있었다. 뜬금없는 퀴즈풀이로 마음이 들뜨고 1,000위엔을 벌어 400위엔을 주변사람들과 함께 사용한다. 주변은 건조하여 고마운 것도 모르는데...


주차장에서 걸어 소림사 숭산으로 향해가다. 이곳을 지나 조금 가니 탑림이 나온다. 이곳은 마치 조선왕조의 굴뚝같은 모형의 사리탑들이 즐비하다. 일부에서는 소림사무술구경을 하고자 했으나 케이블카에 꽂혀 모두가 그쪽으로 향하고 만다.내일 귀국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정주시내의 정체로 걱정이 되어 숙소를 정주로 잡은 거 같다.
무려 1시간반을 생각했던 이동거리가 도시교통체증으로 3시간이 넘게 걸려 황제맛사지 전문샵에 겨우 도착한다. 황제의 느낌으로 70여분을 즐겼다.

이어 1,900위웬의 노래방을 즐긴다. 캔맥주가 40여개, 콜라가 한 박스가 들어온다. 남은 맥주가 아까워 가져 오려고 했으나 그 것 마저도 여의치 못하다. 자정이 넘어서야 호텔로 향하고 오성급 호텔인 노보텔호텔에서 인터넷의 빠름에 매우 놀라다.
 

닷새 째!!
중국에서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난생처음 貴族여행을 마음껏 즐겼다.  그러하듯이 호텔식조찬뷔페가 최고조를 향하고 있었다. 여행의 짧음과 모든 아쉬움을 뒤로 하고 11시에 맞춘 중국 정주공항에서 대한항공에 못내 아쉽게 오르며 태항산 여행을 접는다.

  終止符를 찍으면서 말하자면
우리는 주변에서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 푼도 제대로 못 사용하는 사람을 보며 ‘守錢奴’라고 비하하며 욕한다.
어디 그 뿐이랴!!
주변에서 꼼쟁이 같은 모습에 당사자인 本人을 나무라하고 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전혀 모르고 사는 사람이 허다하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만난 분은 정말 멋지게 인생을 사는 분으로 거액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려운 이웃과 주변에게 필요한 부분만큼 돈을 줘서 즐거워하는 분이시다.
이 시대의 진정한 사회적 멘토이고 큰 어른이시다.
그로 인해 ‘돈을 벌었어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큰 교훈을 다시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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