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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칼럼>민주당 합당에 대한 고언

민주당, 야권단합에 있어서 열에 일곱 내주는 자세로 임해야
등록날짜 [ 2014년03월12일 13시37분 ]

지난 2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 연합 안철수 중앙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양당 통합을 선언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그동안 야권이 두 갈래로 나뉘어져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대로 가면 자중지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시기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그 기대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이번 양당합의로 인해 그동안 양분되었던 호남 민심은 일시에 하나로 뭉쳐지고 나아가 지난 18대 대선이후 희망의 불씨마저 잃었던 지역민심은 이제야 새로운 불씨를 찾은 듯하다.  

사실 지난 2007년 대선이후 선거 때마다 패배를 못 면했던 야권은 희망이 없는 정당으로 전락했고 이를 보는 호남인들의 마음은 착잡했다. 더구나 날이 갈수록 정당 지지율이 떨어져 여당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실망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현행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대부분 15% 내외로 전체국민의 여론을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정당지지율을 보는 호남인들의 심정은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합당을 두고 언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김한길은 민주당을 팔았고 안철수는 새정치를 팔았다’ 고 비꼬기도 했지만, 대체로 ‘김한길은 새정치를 사고 안철수는 제1야당을 샀다’라고 긍정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같은 내용이지만 그 속내는 정반대라는 데서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정당이 통합한 사례는 우리 정치사에서 수 없이 많다. 그중에 민주화 이후 가장 쇼킹한 합당사례는 1990년에 있은 민자당의 3당 합당을 들 수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그리고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이 그것이다. ‘3당야합’이란 국민들의 온갖 비난 속에서 출범한 민주자유당은 그 후 김영삼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다음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의 합당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DJP 연합’이라 부르는 호남권과 충청권의 합당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4수 끝에 충청권을 기반으로 정권을 잡게 되었다. 2002년에는 새천년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후보의 연대로 16대 대선에서 노무현후보가 당선이 유력시 되던 이회창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바 있다, 2007년에는 정동영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탈당파(손학규) 그리고 민주당의 탈당파 등이 대동 결집한 대통합 민주신당을 만들었다. 그 후 경선을 통해 정동영을 대선후보로 선출하여 제17대 대선에 임했으나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에게 참패한 사례도 있다.  

2012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을 치자 박근혜후보는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칭하고 충청권의 선진통일당과 통합한 후 이를 기반으로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지금까지의 합당사례를 보면 대체로 대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음을 볼 때 이번의 양당 합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격 이루어져 다소 이례적이기는 하다. 

국민들은 이번 두 정당의 합당에 대해서 많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연 이번 합당이 지방선거에 국한하지 않고 2017년 대선까지 굳건한 단일 정당으로 분열되지 않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흔히 정치는 생물이라고 말한다. 즉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처럼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정치인들이 자기의 소신을 바꿀 때에 적당히 합리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많이 쓰는 말이다. 아무리 정치가 생물이라고 하더라도 양심과 소신과 약속은 바꾸면 정치인의 생명은 다할 수밖에 없다. 두 대표의 전격 합의 후 실질적으로 한 살림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난제가 산적해 있으리가 본다. 

 
      

김대중 대통령은 야권단합에 있어서는 ‘열에 일곱을 내주는 자세로 임하라고 했다. 이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서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열에 일곱은 포기할 자세로 굳건한 야당체제를 만들어 가야 한다. 비록 통합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제가 중첩되고, 당원간의 불협화음이 있더라도 대의명분 아래 극복하고 단일 야당체제로 밀고 나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나아가 6.4지방선거는 물론 2017년 대선에서도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향토문화연구원장. 행정학박사  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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