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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의칼럼>수은 강항선생의 詩 오류 2

52세의 수은 강항선생이 내 안에 들어와 있어...
등록날짜 [ 2015년12월02일 17시04분 ]

강항선생이 정유재란 당시 왜놈에 압송돼 가면서 여수 앞 바다 건너편 배에서 가족을 모두 잃은 한 여인네의 심야에 울부짖는 울음소리들 듣고 애절하게 지은 詩를 두 번 쨰로 재해석해 논 詩를 소개해 보는 글이다. 


何處竹枝詞 三更月白時

隣船皆下淚 最濕楚臣衣
임 그려우는 여인
/ 달빛도 유난한 밤
눈물이 바다되어 뱃전을 적시나니
이 설움 저 설움 얽혀 헤어날길 없어라
<1979년대의 이을호박사의 수은문집 詩 해석>

어디서 들려오는 죽지사(竹枝詞) 노래 /
밤조차 삼경인데 달도 하얗도다
이웃 배가 모두 눈물짓는데 /
가장 젖은 건 초신의 옷이로다
<1990년대 이후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詩 해석>  

어디에서 임을 찾아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달 밝은 삼경(三更)이라 더 잠을 이루지 못하네.
붙잡혀온 배에 탄 모두가 눈물을 흘리니
그 눈물이 모조리 내(楚臣) 옷을 적시는구나.
<강원구박사의 재해석 詩> 

竹枝詞: 당나라 유우석(劉禹錫)이 지은 詩
남녀간의 그리워 애절하게 부르는 노래

楚臣: 초나라 신하 종의(鍾儀)가 진나라에 잡혀가 초나라 옷을 입고
오직 조국만 생각하고 살았던 고사
(故事)

이처럼 중국고詩에서 주석이 없으면 시 해석에 문제가 생기고 맛갈스러운 詩가 창조될 수가 없는 것이다. 詩는 읽는 이(독자)의 것이다. 다만 중국고詩는 그 해석을 번역자가 정확히 하여도 무척 난해하며 올바르게 해석을 달아 놨더라도 한 글자 한 詩語를 읽으면서도 독자가 스스로 감칠맛을 느끼고 알아야 하는 것이다. 

강박사는 이어서 말한다. ‘중국에서 두보가 詩聖으로 불리 우는 것도 안록산의 난을 겪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생활고와 궁핍함을 가졌기에 난세에 훌륭한 시가 누에가 품어내듯 두시언해가 탄생한 것입니다’라고... 

수은 강항선생의 詩가 뛰어난 것도 이런 전쟁의 참상을 보고 목숨이 오늘 끝날지 내일 끝날지 모를 순간에 두고 숨죽여가듯 한 글자 한 단어를 정성껏 디자인했기에 처절한 아픔이 승화된다. 

언필칭 거기에 임금에 대한 충절과 조국을 사랑하는 몸 바친 애국심, 그리고 효사상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깃들어 있다. 

필자는 영정을 두 번이나 제작하고 내산서원에 모셨기에 꿈속에서 수은선생을 자주 만난다. 그래서 주변에 강조해 말하기를 ‘52세의 수은 선생이 내 안에 들어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적당히 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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