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주승용 의원입니다.
저는 지난 1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았습니다.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워가며 고심했습니다. 혹여 제 결단이 당을 더욱 어렵게 하진 않을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민심이 떠나가고 분란에 빠져있는 당의 엄중한 위기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당을 살리느냐, 개인이 사느냐’는 기로에서 당을 살리는 길을 택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키워주신 호남의 민심이 저의 진심과 충정을 알아주실 것으로 믿고, 여러분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제 결단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고 있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정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기득권을 갖질 않았습니다. 권력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지역 주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지역을 위해 일 할 힘을 주셨다고 생각했고, 더욱 낮은 자세로 일 해왔습니다.
만약 제가 기득권을 유지하려 했다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최고위원직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로 계속 연명했다면 내년 총선 공천도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득권과 공천장 대신에 제 몸을 던져서 당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했습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 주승용은 호남의 민심을 대변하기 위해 지난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당 지도부에 도전하였고,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최다 득표로 최고위원에 당선되었습니다.
호남을 대변하는 제1야당의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받은 은혜에 부끄럽지 않도록 친노와 비노, 주류와 비주류로 나뉜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협력할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했고, 당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표에게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숱한 오해도 받았고, 때로는 비난도 받았지만 오직 분란에 빠진 당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송구스럽게도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당원의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에서는 연전연패를 거듭하면서 실망만 드렸습니다. 당의 뿌리이자, 어머니의 품과 같은 호남 민심에게도 외면 받으면서, 당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4월 재보선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한 차례 사퇴했지만 엄중한 위기에 빠진 당을 살려야 한다는 당심과 호남 민심의 요청에 따라 최고위원직에 복귀했습니다.
문재인 대표도 수차례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개인적인 소신을 접고 최고위원직에 복귀하여 문재인 대표와 당의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라는데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문 대표와 저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문 대표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동지들을 적대시하며 당을 분란에 빠뜨렸습니다. 그 결과 당은 통합과 혁신에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분열과 갈등만 깊어졌습니다.
저는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 전날에도 문재인 대표와 80여분 동안 독대하여 당의 통합을 위한 여러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통합의 중요성과 당이 살고, 떠나버린 민심을 되찾기 위해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아픈 말씀도 드렸습니다. 당내 가장 큰 현안인 안철수 전 대표와의 갈등도 중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결국 제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당을 살리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사퇴를 결심했습니다.
저의 최고위원직 사퇴는 야권 통합의 물꼬를 트는 충정이었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저 주승용은 저를 믿고 성원해주시는 여러분과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낮고, 겸손한 자세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2월 11일
국회의원 주승용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