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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지도자 시대로부터 상식의 지도자로

황주홍(전남 장흥·영암·강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인터뷰
등록날짜 [ 2015년12월26일 13시28분 ]

야권재편에 시끄러운 지금 황주홍국회의원의 25일 7시 20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에 인터뷰한 내용을 여과없이 내 보낸다.

신동호 앵커: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면서, 이제 내년 총선은 ‘하나의 여당 대 여러 개의 야당’ 구도로 치러지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제 관심 사안은 야권끼리 어떤 선거연대가 가능하겠는가, 하는 부분인데요. 일단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통합이라든가, 선거연대는 하지 않겠다, 라고 선언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앞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다, 라는 언급이 안철수 신당 쪽에 참여한 의원으로부터 나오고 있어서요. 역시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주장을 한 당사자를 직접 연결해서 말씀 듣겠습니다. 황주홍 의원입니다. 황주홍 의원님, 안녕하세요?

황주홍: 네, 좋은 아침입니다.

신: 지금 제가 간략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내년 총선이 어찌됐건 하나의 여당 대 여러 개의 야당의 구도로 간다고 한다면, 이른바 수도권 같은 접전 지역에서는 야권 필패가 되지 않겠는가, 이런 우려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선거연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라는 것인데 황 의원께서는 연대가 가능하다, 이런 언급을 하셨다고요. 어떻습니까?

황: 확단할 순 없지만, 그렇게 될 현실적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지지세가 수도권 등으로 확산된다면 안철수 신당의 상대적인 약진이랄까, 우위가 곧 가시화될 것 같거든요.
이 두 야당 중 한쪽으로 힘이 완전히 쏠린다면, 야권연대랄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진 않을 거예요. 그런데 만약 수도권 지역에서 두 개의 야당이 팽팽하게 맞서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가져다 줄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야권 후보들과 지지자들로부터 단일화 요구가 빗발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야권연대에 당연히 선을 긋고, 하지 않겠다고 해야 신당 창당의 정당성과 명분이 있는 겁니다. 그러나 아마 내년 3월 정도가 되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적인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지 않겠나 내다봅니다. 또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한 측면도 있고요.

신: 글쎄요.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상당히 강조해왔던 것이 새정치와 명분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낡은 진보와의 결별, 이런 언급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친노 패권에 대해서 강한 비판을 하고, 탈당한 이후에 다시 친노 패권 세력과 연대를 한다, 이 부분은 명분이란 측면에서 봤을 때, 자기모순에 빠질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황: 그렇습니다. 그게 참 딜레마인데요. 친노 패권 세력의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 생각을 하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하고, 자기 진영논리대로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정치는 자기의 생각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을 좇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새정치를 내세우는 안철수 신당이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 패권 정치 세력들과 연대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국민들 다수가 지금 문재인 대표라든가, 친노에 대해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국민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국민들은 국회의원 정수 300명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문재인 대표는 400명까지 늘리자고 그랬어요. 왜 그러냐, 100명을 더 늘려서 비례대표를 대폭 늘리자는 거거든요. 이런 것이 국민 생각과는 다른, 문 대표의 자기 생각이란 말이에요.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전원 일치로 유죄라고 판단했고, 국민들도 유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 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를 정치 탄압을 받은 희생의 영웅이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또 지난 12월 2일, 내년도 국가예산 386조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때도 당연한 얘기지만, 200여 명 가까운 여야 의원들, 거의 전원이 다 찬성 투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의원이, 제1 야당의 대표란 분이, 그 예산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반대 표를 던진 거예요. 이렇게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는 세력들은 야권의 장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이제 뒤로 물러서게 해야 한다, 이런 의견과 여론이 지금 지배적입니다.
그렇지만, 내년 선거에 임박해서 선거 연대의 필요성이 다수 유권자 사이에서 형성되고, 이런 요구가 거대한 목소리가 된다면, 제한적으로 연대를 해야 합니다. 국민의 눈높이라는 게 뭡니까? 아주 골수 친노 좌파들은 안 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온건 중도 진보, 이런 세력들도 있는 거란 말이에요. 여당은 한 명이 나오는데, 야당은 이런 후보들 두 명이 나와서 싸우다가 공멸하는 것은 피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여론이 생긴다면, 다수 국민의 여론에 부응하고 좇는 것이 새정치라는 브랜드와 결코 상충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신: 최대의 정치적 명분은 역시 민심을 벗어날 수 없다, 이런 취지의 말씀이신데요. 문제는 지금 지적하셨던, 온건 중도 진보에 해당하는 분들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지금 있다면, 이분들은 사실 안철수 신당에서 같이 가고 싶어 하는 분들 아닌가요?

황: 크게 보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떠나 왔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야권의 제1 야당인데요. 여기를 보면 한 절반 정도가 범친노예요. 그리고 그 절반 중에서 한 절반은 중도고, 나머지 절반이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절반의 절반인 중도는 사실은 친노 좌파 성격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일단 제1야당이라는 큰 정치 울타리를 무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탈당을 결행하지 못하고 그냥 있는 거지요.

신: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황: 네.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 저는 그분들은 사실 어느 정도 건강한 세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내년 3월 정도에는 야권 연대의 필요성이 대두될 거고, 이런 분들하고의 연대 노력들에 대해서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된다,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신: 알겠습니다. 어찌됐건, 지금 신당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의원들이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을 텐데요. 역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이런 원심력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일단 문재인 대표가 두 가지 조건을 내걸긴 했습니다만, 조기 선대위 구성안은 수용한 상황인데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황: 저는 문재인 대표가 참 희한한 지도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신: 희한한 지도자다, 무슨 의미인가요?

황: 왜냐하면, 정당의 존재 목적은 정권의 획득이라고들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문 대표는 국민들이 싫어하는 쪽, 그러니까 표가 안 나오는 쪽으로만 움직이는 것 같아요. 오픈 프라이머리도 국민의 70%가 지지하는데, 문재인 대표는 거부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참 희한한 지도자입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의 절대 다수는 문재인 대표가 설사 잘했더라도, 그리고 정말 그의 모든 것이 옳다 하더라도, 야당이 하나로 통합되기 위해선 문재인 대표의 즉각적인 조건 없는 퇴진이 유일한 선결조건이다, 라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기는 절대 물러나지 않을 거라고 거듭거듭 버티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조기 선대위 안도 결국에 들여다보면, 자기는 물러나진 않겠다, 나는 당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여차여차한 방법으로 한 번 해결해보자, 하고 나온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 설득력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거부당하고 있잖아요.
오늘 아마 문재인 대표가 자기 고향 양산에 가서 뭐 좀 생각을 하겠다고 그러니까, 어떻게 결론이 다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자기는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당을 분열시키기 위해 자기를 계속 흔드는 사람들은 즉각 그 행동을 중단해야 된다, 하고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태도이기 때문에 저는 문 대표가 퇴진할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문재인 대표는 자기 이데올로기와 자기 교조의 울타리에 갇혀 있는 수인(囚人), 아주 열렬한 맹 신도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신: 제가 최근에 들었던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판 가운데 가장 강력한 내용인데요.

황: 그런가요? 아침부터 그렇게 하고 싶진 않은데......(웃음) 그런데 정말 그렇게 보입니다. 걱정입니다.
문 대표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우선 정치가 국민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정말 좋은 거냐, 그리고 야권만을 생각하더라도 이런 지도자 때문에 우리 야권 내부에 갈등이 생기고, 이것이 총선, 대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나...... 우려가 드는 겁니다. 저도 정치권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깊은 자괴감도 듭니다. 문재인이라는 분을 보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정치를 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신: 글쎄요. 이렇게 강력한 요구들이 있는 상황에서 문 대표가 전격적으로 당대표 퇴진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황: 그 주장을 저희가 근 석 달째 하고 있습니다.
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얘기시군요.

황: 문 대표가 정말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본인은 스스로를 호랑이 등에 타고 있다고 그랬잖아요. 여기서 내리면 호랑이에게 먹히고, 자기는 죽고, 자기의 꿈인 대통령은 물 건너가는 거다, 이런 생각 때문에 아마 저러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또 우리가 흔히 이런 말을 하잖아요. 잠깐 뒤로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이 앞으로 두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문재인 대표가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 대표에게는 자기를 버린다는 생각같은 게 없는 거 같아요.

신: 알겠습니다. 신당 쪽에서도 추가 탈당이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주승용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이미 1월 10일 얘기를 했습니다.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의원의 탈당 여부가 궁금합니다. 탈당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시는지요?

황: 그럴 걸로 봅니다. 제가 그분들의 깊은 속내를 알 순 없지만, 직간접적으로 대화를 해보면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거의 마음이 떠난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계속해서 나를 그만 흔들고 나가려면 나가라, 이런 태도를 보이고 있잖아요. 주승용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 어제도 저하고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지역 주민과 당원들의 7, 80%가 주 최고더러 지금 탈당해야 한다고 권유하는 분위기랍니다. 그런데 1월 8일 날 지역에서 의정보고회가 끝난대요. 의정보고회를 끝낸 뒤에 당을 나온다는 거지요. 저는 그때까지 미룰 게 뭐 있느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신: 알겠습니다. 지금 어찌됐건 세력을 규합해야 되는 상황이고, 참여 인원이 많아야 된다는 필요성은 느끼시겠습니다. 그런데 국민들 눈높이에서 봤을 때는, 지금 안철수 신당이라는 것이 결국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냐, 도로 새정치민주연합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황: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당이 추구하려는 것,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사람의 새로움이고, 둘째는 생각의 새로움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을 새사람으로만 해서 가긴 어려운 것이 또 현실정치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다소 좀 못마땅해 하시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생각의 새로움, 이건 확실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선 하나는, 이념상의 생각의 새로움이 있어야 됩니다. 자기 생각만이 옳다는 그 교조성을 벗어나야 합니다.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생각, 그런 판단, 그런 기준으로 가야 합니다. 아무리 내 생각이 옳다고 믿어져도 국민 다수의 여론이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 바로 주저 없이 자기와 당의 생각을 수정하고, 국민 쪽으로 이동해 가야 한다는 것, 이게 바로 생각의 새로움입니다.

또 하나는, 지금과 같은 박근혜 식의, 문재인 식의 양 극단의 자기 이념정치, 이념 과잉의 정치, 자기만 옳고 모두 틀렸다는 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이것이 신당의 새로움이 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는 생각만 좌우로 다를 뿐, 독선적인 자기중심적인 정치를 한다는 점에서는 아주 똑같습니다. 이런 정치에 국민들은 극도의 피로감과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제3의 길이 필요합니다. 당보다 국가가 우선하고 오직 국민만을 중심에 두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나라와 국정이 볼모로 잡히는 상호간의 극한적 증오정치를 이제 끝내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출현시켜야 합니다. 이제 신당이 박근혜와 문재인이 생산하고 있는 증오정치와 이념정치를 끝장내고, 평화정치와 탈이념정치를 선보여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저희는 이 같은 사명과 의지가 충만하다는 점에서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한 번 정도 나옴직한, 나와야만 하는 그런 제3의 정치 세력이란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신: 인물이 변함이 없다 하더라도 생각은 변화가 크다, 이런 취지로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황: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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