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3일 전 대구에 답사하려 간적이 있다. 대구에 있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선생의 고택, 국채보상운동가인 서상돈선생, 대구 약령시, 경상 감영길, 서문시장, 팔공산, 임진왜란 때 장수로 왔으며, 풍수전문가인 두릉두씨의 시조 두사충선생의 사당 등을 보기 위해 갔었다. 대구의 근대문화거리는 광주보다 훨씬 앞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84년 개통되어 승용차를 이용하여 갈 때는 2차로였으므로 차량이 많지 않아 100km로 달리다 적발되어 많은 돈을 물었고, 2000년대 들어와서는 차량이 많이 전세버스를 이용하여 대구에 갈 때는 순천 마산을 거쳐 대구로 가는 희한한 일들이 많았다. 이제 왕복 4차로로 확장된 광주∼대구 고속도로가 지난해 12월 22일 개통되었는데, 2008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지 7년만이다.
확장 개통으로 제한속도는 시속 80㎞에서 100㎞로 높아졌고, 터널을 뚫어 도로를 직선화하면서 총연장은 182㎞에서 172㎞로, 운행 시간은 30분 단축됐다. 한국도로공사는 광주~대구 고속도로의 확장 개통으로 연간 물류비가 절감되고, 차량 통행량도 많이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의 의미가 큰 것은 영호남 교류 확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88고속도로가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왔지만, 미비한 도로 여건 때문에 파급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달빛동맹’이라는 어느 지역보다 끈끈한 유대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양 지역이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하고 협력할 토대는 마련돼 있는 셈이다.
이제는 4차로 개통과 더불어 ‘광주∼대구 고속철도’ 건설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할 것이다. 영호남의 진정한 상생과 국토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로를 잇고 철도를 뚫어 동서간 통행로를 다변화하고 넓혀 물리적 거리부터 좁히자는 것이다. 광주∼대구 고속철도는 광주∼담양∼순창∼남원∼함양∼거창∼고령∼대구에 이르는 구간이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됨에 따라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호남 간 인적·물적 교류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발전 촉진의 3가지 측면에서 광주∼대구 철도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대구 간 철도 건설을 앞당기고, 목포∼보성구간만 완성 된다면
광주∼남원∼대구∼경주∼울산∼부산∼창원∼진주∼순천∼(목포)∼광주로 연결되는 국토 절반을 한 바퀴 돌 수 있고, 광주∼남원∼대구∼김천∼대전∼익산∼광주로 있는 철도망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자기 지역구만 쳐다보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잘 보이지 않으니 정부가 나서서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영·호남지역 모두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대구 경북이나 광주 전남도 상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고심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광역경제권 구축으로 양 지역이 윈-윈 효과를 누리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대해진 수도권에 대응할 역량을 키워야 한다.
지금 중국은 전 지역이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놀랄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걸음마 걸이에 불과하다. 두 달 전 상해에서 주자선생이 학문을 닦아던 무이산을 가게 되었다. 그 전에는 인천공항에서 복건성 하문으로 다시 무이산으로 항공기를 이용했다. 그렇지 않으면 상해에서 거의 10시간 정도 철도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상해에서 3시간 20분이면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빠른 시대인가를 알 수 있다.
우리도 광역경제권 실현으로 양 지역의 인적 물적 교류가 늘어나면 동·서 지역을 잇는 철도 개설에도 힘이 실릴 게 분명하다. 영·호남의 교류 확대와 인프라 건설의 선순환이 정착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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