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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일베’의 전라도 혐오 (3) - 하멜표류기

김세곤(호남역사연구원장) 일베 ‘하멜표류기 발췌’ 운운하였으니 이는 허위 사실이고 역사 날조
등록날짜 [ 2016년03월21일 22시40분 ]

2월22일의 ‘일베’ 사이트에 전라도 관련 글이 실렸다.

전라디언들이 원래부터 쓰레기엿음? 아님 피해의식 땜에 이상해진거임? 한국 건국되기 이전, 일제 강점기,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 등에도 전라디언들 저렇게 쓰레기엿나?
아님 최근 수 십 년간(한국 건국이후) 이상해진건가?

곧바로 답 글이 올라왔다.
하멜표류기가 대표적으로 알려주고 옛날 범죄자들이 전라도로 많이 가서 삶을 꾸렸다는 것도 팩트

아니, 전라도 사람들이 원래부터 쓰레기였다는 대표적 근거가 ‘하멜표류기’라고? 1653년부터 1666년까지 13년간 조선에 억류된 네델란드 사람 헨드릭 하멜이 전라도인을 비하했다고? 

놀랍게도 일베는 전라도 비하 수단으로 ‘하멜 표류기’를  버젓이 인용하고 있다.   
 
전라도인들은 절도의 버릇이 있고, 또 사기와 거짓말을 일수 잘해, 도무지 신용할 수 없다. 그들은 남을 한번 속이는 것을 자랑이라 생각하며, 사기가 잘못이 되지 않는다. [하멜 표류기 발췌]


 ‘발췌(拔萃)’란 ‘책이나 글 등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을 가려서 뽑는 것’이다. 그래서 3종의 <하멜표류기> 책을 구하여 ‘일베’ 인용글이 정말로 있는지를 찾았다. 1)

그랬더니 ‘조선국에 관한 기술(記述)’에 국민성에 대한 글이 있다. 2)
(헨드릭 하멜 지음, 김태진 옮김, <하멜표류기>, p 130-132) 

국민성
이 나라 사람들의 용기와 성실성에 대해 말하겠다. 조선인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들을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남에게 해를 끼치고서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영웅적인 행위라고 여긴다. 

어떤 사람이 말과 소를 살 때 상인에게 사기를 당했을 경우에는 3-4개월 지난 뒤에도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토지와 부동산의 거래는 지불이 되기 전이라면 취소할 수 있다.

또한 조선인은 성품이 착하고 매우 곧이 잘 듣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이나 믿게 할 수 있었다. 그들 특히 승려들은 외국인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여자 같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후략)

이를 보면 <하멜표류기>에는 “조선인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조선인은 성품이 착하고 매우 곧이 잘 듣는 사람들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일베’ 사이트처럼 “전라도인들은 절도의 버릇이 있고, 또 사기와 거짓말을 일수 잘해, 도무지 신용할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일베는 ‘하멜표류기 발췌’ 운운하였으니 이는 허위 사실이고 역사 날조이다.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고 차별 · 혐오이다.

더구나 “조선인이 성품이 착하다”는 말은 장점이므로 ‘전라도인은 성품이 착하다’로 바꾸지 않음은 전라도 사람의 나쁜 점만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이다. 한마디로 역사기록 운운하면서 ‘전라도 죽이기’를 하고 있다.   

참고로 <하멜표류기>는 네델란드 동인도 회사 서기 헨드릭 하멜(1630-1692)은 무역선 스페르베르호(Sperwer)를 타고 대만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도중에 폭풍을 만나 1653년 8월 제주도 부근에서 난파되었다. 그는 조선에 13년 28일간 억류되었다가 1666년 9월4일에 여수를 탈출하여 일본 나가사키 네델란드 상관(商館)에 인계되었다. 그 후 그는 조선 억류기간 중 선원들의 임금을  청구하기 위하여 보고서를 썼는데 이것이 <하멜  보고서>, 소위 <하멜표류기>이다.   

한편 2016년 9월4일은 하멜 탈출 350주년이다. 여수시는 이를 기념하여 간단한 행사라도 준비하고 있을까? 
 

1) 헨드릭 하멜 지음, 김태진 옮김, 하멜표류기, 서해문집, 2003
   강준식 지음,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 웅진지식하우스, 2002
   헨드릭 하멜 지음, 유동익 옮김, 하멜보고서, 중앙 M&B, 2003

2) <하멜표류기>는 2부로 되어 있다. 1부는 ‘하멜일지(네델란드 선원들의 조선 억류 일지)’ 2부는 ‘조선국에 관한 기술’이다.

2부 ‘조선국에 관한 기술’은 지리적 위치, 어업, 기후와 농업, 군주제, 병마, 수군, 행정, 세입, 형법, 종교, 주택, 여행과 환대, 결혼, 교육, 장례, 국민성, 무역, 주변세계, 농업 · 광업 및 한약, 도량형, 동물 군, 문자와 인쇄, 산술 및 부기, 국왕의 행차, 중국 사신의 방문, 결어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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