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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녹두서점과 윤상원 열사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녹두서점 재현 프로젝트를 구상중
등록날짜 [ 2016년03월29일 10시44분 ]

#1. 2016년 광주비엔날레가 '광주'를 재조명한다는 뉴스를 접하였다. 참여작가 도라 가르시아(Dora Garcia)5·18 민중항쟁 사적지로 기념비만 남아있는 녹두서점 재현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란다.

 

1980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동구 장동에 있던 녹두서점은 철저하게 고립된 광주와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계엄군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며 노동자들에게 사회의식을 일깨우던 운동가들은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투사회보를 찍어 광주의 참상을 알렸다.

  1977년 문을 연 녹두서점은 암울한 시대에 청년들이 모여 열띤 시국 토론을 벌였던 사랑방이었으며 광주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아픈 역사를 함께 하다 19806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연합뉴스 2016.3.23.)

 #2. 녹두서점이란 이름에서 녹두장군 전봉준을 떠올렸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은 새야
녹두꽃이 떨어지면
부지깽이 매 맞는다.
동학농민혁명은 실패했고 녹두꽃은 떨어졌다.

#3. 녹두서점 관련하여 생각나는 또 한 사람은 윤상원(1950-1980) 열사이다. 전생에 필자와 인연이 있었을까. 필자는 1980527일 오전에 윤상원 열사의 시신을 목격하였다.

당시에 나는 전남도청 사회과에서 7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527일 이른 아침부터 라디오 방송에서는 공무원들은 조기 출근하라고 반복하고 있었다. 지산동 하숙집에서 걸어서 도청에 도착하니 아침 7시 반. 도청에는 진군가가 울러 퍼지고 있었다. 도청 안은 피 냄새가 진동하고 군인들은 총을 든 채로 곳곳을 수색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서인섭 사회과장은 나를 데리고 사망자를 파악하러 도청 안을 다녔다. 뒷마당에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여러 구의 시신들. 한 곳에서 대성통곡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oo, 나가지 말랬더니 이게 무슨 일이냐.” 아마 나이어린 남학생 시신의 누나처럼 보였다. 마음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웠다.

2층 회의실로 가니, 완전 나체인 채로 불에 탄 듯 한 남자 시신 한 구가 누워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가 바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이었다. (졸고, 임을 위한 행진곡, 살레시오 고등학고 벗지, 2005.6.12.)

한편 <윤상원 평전(박호재 · 임낙평 지음)> 마지막 글(p 410)이다. 윤상원 (, 당시 31, 서점 종업원)27일 새벽 도청, 최후 항전 중 사망

#4. 최근에 김영철 열사의 유고집 <못 다 이룬 공동체의 꿈>에 윤상원 열사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27일 새벽, 김영철은 윤상원과 함께 도청 2층 회의실을 지키며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의실 창문을 뚫고 들어온 M16 소총은 윤상원의 배를 관통하였다. 바로 옆에는 김영철이 함께하고 있었다. 윤상원은 그에게 형님, 틀린 것 같소라는 말을 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사과탄이라 불렸던 수류탄 몇 개가 들어와서 터지더니 앞의 커튼에 불이 붙었다. 커튼의 불길은 윤상원을 덮쳤고, 총상에 화상까지 입게 됐다. (시민의 소리, 2016.2.15.)

 #5. 유튜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어느 결혼식동영상을 보았다.
19822205.18 묘역에서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있었다. 이 결혼식에 노래 한 곡이 헌정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축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작곡가는 김종률, 작사가는 백기완의 시를 다듬은 황석영.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 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이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6. 이번 5월에는 윤상원 열사 기억하기답사를 하련다. 5.18 민주 묘지, 광산구의 윤상원 생가, 살레시오 고교의 윤상원 동상, 그리고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교정 앞을 두루 돌아보련다.
그것이 바로 먼저 가신 임에 대한 산자의 도리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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