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하반기부터 계속되어 온 신규 선박 발주의 부진, 인도 연기 등과 같은 전 세계 조선시황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남 통영의 성동조선해양㈜가 유럽에서 또다시 수주 낭보를 전해왔다.
지난 16일에 이어 25일에도 15만 8천 톤 급 원유운반선 2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이들 선박을 발주한 선사는 국내 유수한 조선업체들과 1970년대 후반부터 인연을 맺어왔으며 성동조선해양과는 이번이 첫 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선사가 원유운반선을 발주한 것은 2005년 이후 5년 만으로 성동조선해양이 수주한 15만 8천 톤 급 원유운반선은 이 선사가 보유하게 될 상선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성동 측은 밝혔다.
이 유럽의 해운사가 상선 외에도 특수선과 해양플랜트와 같은 고부가 가치선을 주력 선종으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재 건조 중인 성동조선해양의 드라이독이 완공되는 2011년 쯤에는 또 다른 사업다각화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에 이루어졌던 15만 8천 톤 급 원유운반선 2척을 발주했던 그리스 선사도 이미 십여 척의 선박을 성동조선해양으로부터 성공적으로 인도 받은 후, 선박의 품질에 큰 만족을 표시하며 앞으로도 성동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세계 10대 탱커 전문선사인 이 선사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탱커부문의 시황이 성동에 발주한 선박들의 납기 시점이 되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해운 시장 상황에서 이처럼 대형 유럽 선사들의 대규모 선박을 수주한 것은 성동조선해양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선박의 규모나 선가 또한 2009년 상반기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 실적에 비추어 보았을 때, 괄목할 만한 수치이다. 실제로 2009년 상반기 신규 선박 계약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08년 상반기에 비해 무려 95%나 감소 되었으며 특히 상선 분야에서의 신규 계약 감소 폭은 그 이상이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성동조선해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에즈막스급 대형탱커를 잇달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업계에서는 성동조선해양이 타 조선사가 30여 년 넘게 겪어왔던 시행착오를 최소화시키며 발전하고 있고, 최신식 설비와 합리적인 공정흐름 방식, 공간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육상건조기술을 개발하는 등 끊임없이 세계 정상의 문을 두드려 왔던 노력이 어려운 시기에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성동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GTS 방식을 이용하여 세계 최단 시간(최고 기록 3시간) 내에 선박을 종진수 시켰으며, 2008년 12월에는 170,000DWT(길이 289.0m, 폭 45.0m, 높이 24.1m) 벌크선의 진수에 성공함으로써 재화중량 기준 세계 최대의 선박을 육상건조공법으로 생산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2009년 4월에는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선 (6,500TEU, 길이 300.0m, 폭 40.0m, 높이 24.2m)을 드라이독이 아닌 순수 육상건조로 생산한 뒤 진수하는 것에 성공했다. 빠른 운송을 위해 날렵한 유선형의 선체가 필수적인 컨테이너선의 육상 건조는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타파한 획기적인 성과였다.
※GTS(Gripper-Jacks Translift System): 성동만의 고유한 육상건조공법 중 한 과정. 육상의 스키드레일 위에서 배 전체를 완성한 후 유압으로 선체를 들어올리고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링크빔을 통해 해상에 계류된 플로팅독으로 그리퍼재킹해 로드아웃한다. 이 방식은 종강도상의 문제를 말끔히 해소시고 성동이 세운 기존 세계 최단 기록인 5시간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시스템보다 2배의 하중을 가진 선박을 25%가량 빠른 속도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푸시풀시스템(Push-Pull System)’의 성능을 향상시켜 3시간으로 시간을 또다시 단축시켰다.
이러한 성동조선해양의 활발한 행보는 ‘로이드 리스트’, ‘트레이드 윈즈’와 같은 유수 해외 언론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이는 성동이 더 이상 '조선업계의 루키'가 아니라 세계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기회가 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이 이러한 개가를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은 정홍준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 방침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해 전문경영인체제로 회사를 꾸려가다가 지난 4월부터 공식적인 성동의 사령탑으로 복귀하면서 '현장 중심'의 경영, ‘품질 제일 주의’로 빠르게 야드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면서 선주사들과의 신뢰를 다지고 있다.
2011년에 인도될 이들 선박은 중량 158,000DWT, 길이 274.2m, 폭 48m로 수에즈 운하를 넘나들 수 있는 최대 규모이다.
현재 성동조선해양은 이 외에도 유럽과 아시아 4~5개 선사와 수에즈막스 탱커, 케이프사이즈 벌커 등 새로운 선박 건조를 위한 LOI(건조의향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세부 조건에 관한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의 총인도 척수는 43척, 330만 DWT, 1백만 CGT / 수주잔량은 85척(금번 수주 2척 포함), 약 63억불 가량이다.
현재 성동이 진행 중인 계약 건은 지난 16일 2척 Tsakos Group - 158k COT, 지난25일 2척 유럽 선주 – 158k COT, 지난 28일 ~ 8월 14일 유럽 및 아시아 등 (약 6척) 158K COT & 180k BC 이다. <통영/김청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