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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고종 즉위 40주년 (1)

김세곤 (역사칼럼니스트)1901년(고종 38년) 12월 11일에 황태자 상소!!
등록날짜 [ 2021년06월10일 19시05분 ]

1901년(고종 38년) 12월 11일에 황태자가 상소하여 동짓날에 축하문을 올리겠다고 청했다. (고종실록 1901년 12월 11일 1번째 기사)  

"우리 부황(父皇) 폐하의 높고 훌륭한 공덕은 선열들보다 빛나고 크고 깊은 혜택은 후세에 전할 것입니다. 하늘은 이 때문에 말없이 돕고 보답하려고 큰 위업을 맡기고 장수하게 하였으며 한없는 복을 주었습니다.

내년은 바로 우리 부황 폐하(1852∽1919 재위 1863-1907)의 나이가 51세가 되고 왕위에 오른 지 40년이 되는 경사스러운 해입니다.
 

지나간 역사를 두루 상고하여 보고 우리 집안의 지나간 사실들을 고찰해보아도 보기 드문 것으로서 실로 나라가 선 지 천 년 만에 있는 더없이 큰 경사입니다. (중략)

내년에 진행하여야 할 절차는 원래 우리 역대 임금들이 이미 시행한 규례가 있는데다가 이 달은 바로 동짓달입니다.


동짓날은 밤이 제일 길고 하나의 양기(陽氣)가 생기기 시작하며 만물이 소생하고 새해의 근본이 되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나라와 모든 관리들의 축하를 받고 이와 관련하여 작은 연회를 차리는데, 그 의식은 설 명절에 버금가기 때문에 작은 설이라고도 합니다. (중략)


소자(小子)가 바라는 바는 큰 것도 아니고 단지 한 장의 축하하는 글로 기쁨이나 표시하자는 것뿐입니다. 이에 감히 외람됨을 무릅쓰고 폐하를 번거롭게 하니, 부황 폐하께서는 굽어살피고 헤아려 소자가 동짓날에 모든 관리들을 거느리고 축하를 올리도록 허락함으로써 하찮은 성의나마 조금이라도 펼 수 있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고종항제 출처: Public domain

이에 고종이 비답하였다. "너의 상소를 보고 너의 간절한 마음을 잘 알았다. 대체로 경사(慶事)라고 하는 것은 길(吉)한 일로서, 너의 효성으로는 물론 기쁘고 다행할 것이지만, 나의 입장으로서는 이것은 다 편안한 때에 한가히 논할 일이다.


지금은 온갖 정사가 복잡하여 사실 여기에 생각을 돌릴 형편이 못된다. 하지만 네가 청한 바는 꼭 크게 벌리자는 것은 아니므로 특별히 윤허한다."
동짓날 고종에게 축하를 한 황태자는 12월 22일에 다시 상소하였다. 내년 정월 초하루에 존호를 올리고 연회를 베풀 것을 청한 것이다. (고종실록 1901년 12월 22일 1번째 기사) 

"(전략) 내년은 바로 우리 부황(父皇) 폐하께서 51살이 되고 왕위에 오른 지 40년이 되는 두 가지 큰 경사가 겹친 경사스러운 해이며 또한 우리 왕조에서 보기 드문 큰 경사입니다. 그러니 그 의식은 마땅히 이전보다 더 성대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중략)

우리 부황 폐하의 크나큰 공로와 훌륭한 업적은 고금에 뛰어났습니다. 오랜 나라를 넓혀 새로운 명(命)을 받았고 대업(大業)을 일으켜 왕통을 전하였으며 원구단(圜丘壇)에 슬기로운 조상들을 배향하여 제사 지내고 다섯 임금을 황제로 추존하였으니, 모든 귀신들이 모두 흠향하고 온갖 예법이 충분히 갖추어졌습니다.


대체로 선대를 훌륭하게 잇고 왕통을 물려받은 자리에 올라 크나큰 공적을 쌓음으로써 전대의 업적을 더 빛내고 자손만대 무궁하게 태평세월을 누릴 터전을 닦은 것으로 말하면 하늘과 땅이 생긴 이래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크나큰 결단을 내려 모든 권한을 쥐고 참작하여 줄일 것은 줄이고 보탤 것은 보탠 결과 온갖 법도가 다 정돈되어 위엄은 만방에 떨치고 혜택은 백성에게 크게 베풀어졌습니다. 재물이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백성들이 편안하게 되어 모든 백성들이 받들면서 칭송하니 부황 폐하의 높고도 큰 공로와 업적은 무어라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중략) 훌륭한 덕을 드러내어 휘호를 올리고 잔치를 열어 장수를 경하하는 의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리 부황 폐하께서 겸손하게 거절하시더라도 사양할 수 없는 일입니다. (중략)


이에 감히 지극히 간절한 마음으로 폐하 앞에 외람되게 아뢰오니 부황 폐하께서는 굽어살피시어, 내년 정월 초하룻날 백성에게 고포(告布)하고 경하하는 의식에서 존호(尊號)를 가상(加上)하고 존호를 추상하는 일과 내진연(內進宴)과 외진연(外進宴)을 마련하는 등의 절차를 모두 속히 예원(禮院)에서 전례대로 마련하게 함으로써 위로는 조종(祖宗)의 떳떳한 법을 따르고 아래로는 신하와 자식의 큰 소원에 부응하여 주소서."


이러자 고종이 비답하였다. "너의 상소를 보고 너의 마음을 잘 알았다. 수명(壽命)이란 하늘이 주는 것으로서 인력(人力)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또한 이렇게 된 것은 우연일 뿐이다.


만일 이것으로 짐에게 덕을 돌리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공렬(公烈)이라고 하는 것도 모두 하늘과 조종(祖宗)들이 도와 준 덕분이니 짐에게 무슨 공이 있어서 감당하겠는가?


너의 상소에 들어있는 비통한 말들은 짐도 차마 넘길 수 없지만 눈 앞의 백성들의 일이 다급하니 결코 이처럼 화기애애한 일을 할 겨를이 없다. 하려고 하면 훗날에 어찌 적당한 날이 없겠는가? 청을 들어줄 수 없으니 너는 이해하라.“고종은 황태자의 청을 불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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