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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나는 풍요로운 일상을 즐기다!

‘디자인 남구’, 디자인 시범거리 윤곽
등록날짜 [ 2009년11월01일 20시58분 ]

 

1일, 도시브랜드를 창조할 총아로 도시 디자인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중심상권인 삼산동 일대 도시디자인시범거리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울산 남구청은 지역 최초로 도시디자인과 신설과 도시디자인 위원회 운영 등 도시디자인으로 구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구청은 현대백화점 일원 상중리 2길에 총 5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길이 416m, 폭 15m를 보행자 중심의 쾌적한 가로환경으로 바꿔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거리로 꾸민다. 

기존 왕복 2차선의 차도를 줄여 일방통행 길로 조성하고 인도를 대폭 확대해 인공 시냇물과 벽천, 화단, 휴게공간으로 꾸며 기존 차 중심의 거리를 사람중심의 거리로 새롭게 조명한다.

전신주와 각종 통신케이블 등 지상구조물은 모두 땅속으로 묻고 아스팔트대신 화강석을 이용해 차도와 인도를 디자인한다. 가로변 노점상과 무질서한 간판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통합 디자인을 적용, 디자인 거리에 맞는 모양과 색깔로 새 옷을 갈아입게 된다. 

삼산동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곳은 울산 유일의 대학문화가 번성해 있는 울산대학교 일대 바보사거리 디자인시범거리다.

구는 삼산동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의 바보사거리 일대를 젊음의 낭만과 개성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려 하고 있다.

 

3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바보사거리 디자인시범거리는 총 연장 395m, 폭 8m로 서울 홍익대 앞 ‘피카소 거리’나 부산의 ‘광복동 거리’처럼 디자인과 문화가 접목된 대학가 다운 대학거리를 만들 계획. 

우선 하늘 길을 막고 있는 전봇대는 땅으로 묻힌다. 가로등과 펜스, 벤치 등 거리 시설물은 조형성을 높이고 통일감과 질서를 고려해 배치하고 거리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야외무대 및 전시장을 조성한다. 

화강암 블록으로 보행편의성을 높인 차도와 인도에는 대학가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 바닥 조명을 설치하며 학생과 시민이 많은 시간대를 정해 차량통행을 제한, 이 거리 역시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거듭나게 할 예정이다.

 

삼산지역 상권변화 예고
울산의 중심 상권인 삼산지역의 일대 변혁이 예고된다. 

현재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삼산동 일대 상권이 남구청의 도시디자인시범거리 사업에 따라 향후 상권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번 도시디자인시범거리는 기존 차량위주의 도로기능을 벗고 보행자 위주의 거리로 거듭나게 돼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공사가 진행 중인 현대백화점 일대 상권의 변화에 대비한 일부 상인들은 점포를 늘리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기존 가게에 접목시키는 등 상권변화에 대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어 빈 점포로 남아 있던 몇몇 대형 점포도 새 주인을 만나는 등 디자인시범거리 조성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번 디자인거리 조성으로 이 지역 상인들은 유동인구, 특히 청소년들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깨끗한 거리와 새롭게 조성되는 문화 공간 등이 청소년들의 쉼터로 제공될 것에 상인들은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전상준 현대백화점 주변 상가번영회 회장은 “삼산동은 부산, 대구와 달리 상권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대형 브랜드 매장 보다는 소규모 상가가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며 ”하지만 백화점 기세에 눌리고 중구 구도심 상권이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로드숍이나 가두상권이 많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이어 “다행히 남구청이 이번 디자인 시범거리를 조성하면서 가두상권에 대한 성장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며 “특히 성남동으로 옮겨간 1020고객들의 유입이 뚜렷해 질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맞춤형 상권이 점차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도시디자인 시범거리가 끝나는 부분인 삼산동 1561-1 일원에는 아이맥스 영화관 등 16개 영화관과 대단위 쇼핑시설을 갖춘 복합영화상영관(멀티플렉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인구 유입도 점쳐진다.

이번 디자인 시범 거리사업으로 인해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인근 상권의 경쟁은 물론 ‘삼산동 vs 성남동’ 상권의 경쟁체제는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개성 있는 대학문화 선도
이제 멍석은 깔렸다. 얼마나 개성 있고 얼마나 낭만적인 문화를 만들지에 대한 답은 바보사거리를 찾는 대학생들과 청소년들에게 달렸다.

대학문화로 대표되던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에는 크고 작은 45개 건물에 음식점과 주점, 찻집, 옷가게, 미용실 등 170여개의 상가가 입점해 영업 중이다. 하지만 거리모습과 간판 등이 모두 엇비슷해 대학로다운 개성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또 차도와 보도의 구분도 없는 폭 8m에 도로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뒤엉키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연출되곤 한다.

 이제 윤곽을 들어내고 있는 디자인 시범거리는 이런 무질서한 대학로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대학로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해 개성과 정체성을 불어 넣고 있다.

 이 디자인 거리의 특징은 소규모 거리공연과 전시를 위한 문화공간을 재창조함으로써 대학가의 특성을 최대 끌어내는 것이다.

또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혜택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람중심의 문화공간을 연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거리를 조성하되 대학생들 스스로가 거리문화 개발과 자발적인 참여로 거리를 새롭게 디자인 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남구청의 의도가 숨어 있다.

구 도시디자인과 신상열 과장은 “디자인 거리사업이 완료되면 서둘러 거리를 빠져 나간다는 기존 인식을 바꿔 머물고, 즐기고,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될 것”이라며 “구청이 디자인 거리라는 하드웨어를 마련해 주게 되면 거리축제와 전시회, 문화공연 등 문화적인 소프트웨어는 지역 상가번영회와 주민,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 불모지라는 인식이 강한 울산. 하지만 현재 변해가는 바보사거리와 같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문화공간이 마련된다면 이보다 울산다운 문화는 없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음이 있고 예술이 있고, 문화가 있고, 낭만이 있고, 바보사거리는 그렇게 변해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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