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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논란 공덕비 갑자기 사라져

예정된 철거 약속 지킨 경찰,철거절차 아쉬움 남아
등록날짜 [ 2010년11월23일 06시43분 ]

일제시대에 통영경찰서를 건립하는데 막대한 돈을 희사해 친일 논란에 휘싸여던 공덕비가 지난 19일 저녁 철거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공덕비는 고(故) 김덕보(1852~1941) 여사의 공적을 길이기 위해 지난 1959년 구 경찰서(지금의 충무데파트)에 세워졌던 것으로, 두번의 경찰서 청사 이전시에도 청사를 따라 옮겨 왔던 것이다.

지난 1월 통영경찰서는 <77년만의 해후>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을 도왔던 사람의 후손 찾기 일환으로 후손을 찾아 초청한 후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 보도자료로 인해 경찰서 후정에 이런 공덕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명절이나 서장이 부임하는 날에는 일본의 신사참배처럼 제상을 차려놓고 참배해 왔다.

하지만, 경찰서 직원들 뿐 만 아니라 일반 통영시민들도 이 공덕비가 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지만, 보도자료로 인해 김덕보 여사가 건립자금을 희사한 것이 1933년 일제시대인 것이 알려지면서 언론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위안부할머니와 함께 하는 모임(대표 송도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이순용 경찰서장과 시민단체들은 서장실에서 면담을 갖고 서장의 적절한 처리를 약속하며 시간을 달라고 말해 잠잠해져 있었다.

이순용 서장은 논의후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김 여사의 후손들과 협의하고 자체 회의를 거쳐 철거를 했으며, 공덕비는 완전해체해 흔적을 없앴다.

하지만, 송도자 대표는 "철거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철거과정에서 시민단체들과 충분한 논의를 하자고 제의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통보없이 철거를 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아픈 역사이더라도 보존해 후세에 교육적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었던 공덕비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허탈하다"며, 경찰의 비밀리 철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공덕비는 국가의 자산이 아니라 경찰의 선배들이 세운 것으로 누구와 의논하고 철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철거를 주장했던 시민단체와 여론의 뜻을 받아들여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이제 소비적인 논쟁이나 꼬리를 잡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또 약속대로 서장님이 철거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을 십분 이해해 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두고두고 논쟁거리가 되고 해결보다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공덕비의 철거와 해체는 잘 한 일이다라고 평가하는 반면, 처리절차에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으며, 어차피 철거하기로 결정했으면 시민단체들과 공덕비 철거후 처리문제를 논의했음은 좋았겠다는 여론도 지배적이다. <굿데이뉴스 김청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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