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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광주시협 울릉도, 독도 여행기

민족의 통일을 위한 숙원의 사업이 곧 동서화합과 조직 내 단합된 힘이라는 평소의 소신과 지론으로
등록날짜 [ 2013년03월31일 13시32분 ]

지난달 끝자락 3월 31일 새벽 3시에 광주에서 강릉으로 출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정말 죽을 마음으로 각오하지 않으면 어려운 결심 같은 것이었다.

민족의 통일을 위한 숙원의 사업이 곧 동서화합과 조직 내 단합된 힘이라는 평소의 소신과 지론으로 울릉도, 독도탐방을 수년전부터 결심을 해 온 터라 결코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과연 몇 명이 어떤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갈등이 존재하였다.
민족통일이라는 단체회원중심을 먼저 생각하였고 인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나 30명이 안 된다면 12인승봉고버스에 8명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먼저 내릴 수 있었던 건 엊그제 중앙회총회를 다녀왔기에 쉽게 결정지을 수 있었다.
드디어 3시에 출발하여 취중운전 같은 졸음이 찾아와 무지 힘든 운전 길을 향해 가며 휴게소를 자주 들리기로 동행자 모두가 입을 모았다.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서 일죽분기점을 지나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하였으며 춘천근처의 휴게소에서 한 대원이 지참해 온 수제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였다.
간밤의 기상조건으로 9시배가 11시출발로 바꿔져 있어서 별로 부담 없이 9시가 넘어 차분히 도착하여 해변도로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낭만을 접하고 모두가 탄성을 자아냈다. 강릉하면 경포대를 안 볼 수 없어 경포대를 구경삼아 충전을 요구하는 차량을 끌고 가스충전소를 헤매다가 서울에서 내려와 도킹하기로 한 가이더의 전화가 왔다.
일단 아침 겸 점심으로 미락식당을 찾아가 8명은 따뜻한 국물로 허기를 채우고 반가운 가이더의 수월한 안내로 울릉도 배에 오른다.
그렇게 작은 배가 아니어서 한편으로는 무척 안도가 되었다.
3시간여를 달려 울릉도에 도착한다. 이미 서울에서는 90명이 내려와 우리 팀의 8명은 아예 그들에 파묻혀 들었다.
저동항에 도착하자마자 해안산책로를 따라 도동으로 이동하자고 효녀바위를 앞세우고 도는데 바다의 찬바람이 엄습해와 일행 중 박균순회장과는 단합하여 선착장회집으로 되돌아 왔다.
첫날부터 무슨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는 거리를 행군한단 말인가?!
한치회와 잡어(뽈락)회를 골고루 시켜먹으며 미식가의 입맛을 촉촉이 적셔 들어갔다.
어느새 소주병은 3병이 넘어가고 있었다. 가격대비 회가 남아돌고 일행들은 도동항에 도착하였다고 해 택시를 잡아타고 도동항으로 흠뻑 취해들어 갔다.
이미 도착한 우리는 여유를 부리며 가이더가 특별히 신경을 써 줘 방2개에 대단히 만족함에도 불구하고 동행자중 일부에선 불만이 터져나오는듯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혹자는 울릉도 가서 꼭 먹어 봐야 할 것들을 산지 특산물이나 특산음식을 말하며 비릅산나물, 홍합밥, 따개비칼국수, 약초해장국, 오징어 내장탕, 약소불고기를 말하고 울릉도 가서 꼭 봐야 할 것들로는 해안산책로, 그외 성인봉, 독도전망대, 저동등대 등을 꼽았다. 일행들과 저녁을 마치고 방으로 모두 모여 이번여행에 대한 불만을 잠식하기위해 토론시간을 가졌고 파티를 해변선착장 선어회 파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그런데 그 아줌마가 사단을 만들고 만다. 술이 취해 오로지 돈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바가지 아닌 바가지로 기분이 엉망이 되고 일행들은 택시로 숙소로 들어왔다.


이튿날!!
가이더의 독촉전화로 6시 20분에 식사를 하자마자 차에 올라 독도여객선에 빨리 올라야 한다며 성화를 부린다.
가장 두려운 것은 출발 전부터 매퀘한 여객선의 기름매연냄새와 너울성 파도로 선채가 바이킹을 타듯 유동이 아주 크다. 겁이 나 모두 아악하며 비명을 지른다. 2시간여를 달려 독도를 바라보고 내려 사진도 찍고 무인도의 외로운 섬 동도와 서도를 보며 ‘이런 것이 국력 이겠구나’며 해양경찰대, 수비대원들의 수고로움에 잠시 애국심에 젓기도 하였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여객선비용만 따로 5만원이 들어갔지만 전혀 아까운 생각이 없다. 참으로 장관이었다. 다시 울릉도에 도착하여 오찬을 하고는 자유여행시간이 주어졌다. 일행들은 자유여행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며 패키지관광에 대한 향수만 토로했다. 심지어 불만인지 몰라도 6명이서 별도로 가버리고 만다. 결국 박회장만을 모시고 일반버스투어를 가기로 했다. 울릉도의 버스비는 너무도 저렴하였다. 멀어봐야 1,500원이고 내렸다 타면 1,000원이면 되었다. 도동터미널에서 천부종점터미널까지 가면서 창가로 구경을 하는데 운전기사가 친히 입에서 침이 마를 사이도 없이 자세히 안내를 곁들여준다. 예림원, 석포일출일몰전망대, 봉래폭포, 코끼리 바위 울릉도내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등의 이용 설명도 빠뜨리지 않는다.
종점에 도착하여서는 나리분지 가는 버스를 타고 먼저 구경하고 오라고 해  한참을 가는데 이 버스는 먼저 나리분지를 가기 전에 석포전망대쪽으로 먼저 가야했다. 이 지역에 사는 아주머니의 강력한 항의로 기사님은 어쩔 수 없이 석포로 향했고 덕분에 우리는 공짜로 석포전망대를 구경하였으며 나리분지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나리분지에 접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병풍같이 900여 미터에 달하는 산들이 주봉을 이루고 둘러싸고 있었다. 아늑하고 조용하고 정겹게 보이는 나리분지에 주민들은 농업에 종사 한댄다. 종점에서 막걸리 한 사발은 일만원에도 비싼 느낌이 전혀 없었다. 천부에서 내려 선착장을 걸으며 갈매기 떼를 벗 삼고 인근 주막집에서 꽁치 물회를 시키는데 한사발 가득하다. 소주 2병이 순식간에 젖어든다. 다시 되돌아오면서 평리에서 70년대 인기절정의 가수 이장희가 살고 있다는 울릉천국을 찾았다. 이장희씨는 서울에 가고 없었으나 우리는 그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것만으로도 그의 사상을 알 수 있었고 그의 울릉도사랑을 감지할 수 있었다.

석양이 찾아들고 도동에 다시 회귀했을 때는 제법 술기운이 넘실거리며 그래도 허전하며 조금은 배가 고프고 술이 고파 숙소근처의 멋드러진 술집에 들어 국밥과 소주를 시켜 40대 초반의 여주인의 융슝한 접대에 감동을 먹는다. 향군회관에서 운영하는 숙소인데도 반신욕의 즐거움을 준다. 술도 취해 다른 일행이 든지도 모르고 1시간여 탕에서 머물렀다.


3일째!!
아침을 똑같은 음식점에서 5식을 접하니 별로 맛을 못 느끼며 의례적으로 먹고서 박회장과는 일행들과 정반대로 도동에서 저동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돌기로 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참으로 나약함을 아니 가질 수 없다는 진리를 접한다. 엄청나게 휘몰아치는 파도소리와 바위를 잠식하고 있는 높은 바닷물에 기가 질리고 만다. 여기를 빼놓고 왔더라면 후회막심이었다고 몇 번이고 되 내인다. 깍아 지른 산등성이에 금새라도 떨어질 듯한 바위들을 피해 어지럽게 산책로를 이어 걸어간다.
또, 저동등대를 안 봤으면 후회막급이었으리라. 저동이 한 눈에 잡히고 모든 전경이 발아래 펼쳐지는 장관이 연출된다. 선착장 구판장아낙네들로부터 꽁치회를 사들고 다시 어제의 독도회집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그 앞집 뽈락만 잡아 파는 것으로 유명한 회집에서 뽈락 한 접시와 꽁치회를 바닷물에 씻어 그냥 초장에 마구 먹는다. 이게 탈이었다. 아니 겁을 상실한 짓이었다. 내수전 약수터가 유명하다고 해 회가 목까지 찬 상태에서 오르다가 내수전 버스종점에서 어제 그 기사를 또 만난다.
참으로 인연은 인연인 사람이다. 내수전 약수터는 2012년 12월에 보건환경 위생원으로 부터 수질검사에 이상이 없는 약수터라고 인증서가 있었으며 이는 푯말을 보고 알았다. 박회장이 먼저 약수물을 마셔보고는 놀래 마시지마라는데 한 모금했는데 톡 쏘며 비위가 순식간에 돈다. 이게 뭔가 싶어 환경위생원에 수질검사결과에 대한 추궁을 하듯 전화를 했다. 여성연구원의 말은 상투적이었다. 맛이 변한 것 같으면 다시 수질검사를 울진군청에 의뢰하라는 것이다. 근처의 약수터 여주인이 나물 캐기를 마치고 돌아오고 있기에 약수터물에 대해 물었더니 여기에 설탕만 넣으면 사이다가 되는 것이라며 약수로 전혀 하자가 없다는 듯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여미터 내려오다가 구토가 자주 생긴다. 아까 먹은 꽁치회는 부드러워 다 소하가 된듯하고 오로지 뽈락회만 덩어리채 나온다. 다소 겁이 나고 불안해 약국을 찾는데 딱 한 군데에서 약국을 찾을 수 있었다. 속청과 가스 활명수를 마시고서 겨우 진정이 된다. 2층 터미널 대합실에 누워 있다가 컵라면을 먹고서야 속을 되잡을 수 있었다.
또 다른 기상조건은 더 심신을 피곤하게 만든다. 18시 씨스터3신형여객선에 올라 강릉을 향해 1시간반여를 항해해 가다가 7미터가 넘는 너울성 파도를 헤치지 못하고 울릉도로 회황중이라는 안내방송에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가이더의 추가 15,000원의 숙박비를 팬션 요금으로 1룸에서 10여명이 숙박을 해야 한다고 들려와 박회장님과 의논하여 365코너에서 현금을 보충한 후 근처에 깨끗한 모텔을 잡았다. 일행들은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며 신경전을 가졌으며 이런 일을 계기로 단합에 정말 어려움을 느끼고 리터로서 자질에 심한 갈등을 가졌다.

다시 날이 밝아왔다.
깊은 잠을 못 자고 새벽6시에 일어나 11시에 배가 출항한다고 하는데 7시에 나와 복탕을 먹으며 속을 달랬고 간밤에 술을 마시지 않아 다행히도 쉽게 편해 졌다. 어제의 귀항으로 순항이 걱정으로 다가 왔지만 불안함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며 배에 오른다.  출항하여 배가 속력을 내자 어제보다 더 큰 파도로 배에 부딪치는 굉음소리가 더 컸지만 선장이 안내방송을 통해 속력을 줄여 항해를 계속하겠다고 하여 무작정 강릉항에 도착하기만을 기대해보기로 했다. 알고 보니 파도를 이리저리 타면서 항해를 하고 있었으며 2층 우등석은 전경이나 좌석이 일반석과는 확연히 달라 조금이라도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우여곡절 속에 무사히 2시경에 강릉항에 도착하였다. 봉고차로 광주로 네비게이션을 정하고 출발했다. 허기가 져 강릉 외곽쪽에 있는 국밥집에서 늦은 오찬을 국밥으로 달래고 내려올 때는 훨씬 편하게 광주로 내려 왔다.


이번 여행으로 느낀 점이 왜 이렇게도 많을까?!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하는 걸 다 만족하는 건 아니고 자유여행이 뭔지를 확실히 알고 납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만 좋다고 모두가 좋은 게 아니라는 것도 확연하게 인식해야하는 것이다. 일행 중에서 너무 튀어도 안 되고 나이로 통솔하려고 하는 것도 결코 안 된다는 것이며 연령층차이가 많이 날 경우에 소수의 일행은 각자 따로 놀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했다. 거기에 8명중 절반인 4명이 중학 동창 팀이라 더 여행이 어려웠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그래도 서로가 인내하고 서로가 한 발짝 씩 양보함으로써 화합이 된다는 건 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말하듯 남북통일을 넘어 세계가 한 지붕으로 살려고 하거든 자기 에고이즘을 내려놔야만 가능하다는 교훈을 배웠다.

이걸 불교용어로 放下着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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