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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의 두 얼굴

장흥경찰서 김찬, 공자왈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 가서 예의 배우는 것'소원 갈망해
등록날짜 [ 2016년08월24일 15시31분 ]
공자는 ‘자기의 평생 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다’라고 할만큼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현재까지 ‘예(禮)’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중요시한 ‘예’라는 덕목이 시대를 거듭하면서 사상이 다듬어지고 개념이 정립되어 유교라는 한 학문으로 발전하여 조선시대에는 국교로 추앙(推仰)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확고해진 유교적 관념에서 비롯된 구시대적 사고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척결해야할 4대악 중 하나로 가정폭력을 제시하였다. 

이 사회는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제도를 다방면으로 구축하고, 가정폭력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가정폭력 척결에 온힘을 쏟았으나, 2015년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227,727건, 하루 평균 약 624건으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정폭력의 수많은 요인 중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남성 중심적 사고’이다.

옛 속담에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다’라고 하였으나, 현대의 부부싸움은 칼로 정말 사람을 찌르는 판국이다. 가부장적 의식 구조로 여성은 남성의 명령에 순종해야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한편, 남성은 가족 내에서의 일은 통제 받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또한 자신의 권위와 그 권위 회복을 입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한다. 폭력이 지속되면서 여성과 남성의 상하관계가 구축되고 이러한 의식 속에서 아내 구타가 합리화 되는 것이다.

이에 남편의 권위와 독선을 바탕으로 하는 가부장적 의식을 버리고, 여성은 순종의 상징으로 여기는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타파하여야 한다. 또한 평온해 보이는 집이 가정폭력의 현장 일 수 있다는 심각성을 느끼고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가정폭력에 의해 폭력의 대상자 뿐 아니라 구성원 전체가 불안, 두려움, 공포 등으로 인한 자존감 상실과 더불어 조절 장애 등 다양한 정서적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동방예의지국으로서 표면적인 예에만 충실할 것이 아니라, 선진으로의 인식 개선과 주변을 향한 관심을 통하여 숨겨진 가정의 곪은 상처가 악화되기 전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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