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친박계가 ‘탄핵 카드’로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권 주류는 ‘100만 촛불민심’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는 물론 ‘임기 단축’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탄핵을 두고는 ‘할 테면 해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 탄핵소추안 발의와 통과, 헌법재판소 결정 등 최장 6개월이 걸리는 만큼 그동안 최대한 버티면서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6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33년간 새누리당의 처음과 끝을 지켜봤다”며 “당 혁신을 실현할 분위기도 아니고 실현시킬 수 있는 당 중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100일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당을 제2창당 수준으로 바꾸고 싶었다. 일(최순실 게이트)이 터지기 직전 2개월 동안 제가 계획한대로 잘 되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많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제2창당, 해체 수준의 당 변화, 개혁과 쇄신 모두 ‘구두선’(口頭禪ㆍ실천이 따르지 않는 빈말)에서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박계를 향해 “3김 정치에 오염된 사람들”이라며 이 같은 독설을 쏟아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실무연석회의에서 참석했다.
한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16일 최순실 사태와 관련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매일매일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 “하지만 정권 퇴진운동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16일 충북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제2차 4차 산업혁명 전국대학 세미나 기조연설에 앞서 "박 대통령이 조속히 검찰 수사를 받아 이 일(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사건)을 빨리 종결시켜야 한다"며 "검찰 수사 결과 박 대통령이 헌법을 심하게 위반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법대로 해야 하고, 법에 따라 국회에서 탄핵 소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의 잠룡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6일 “박 대통령이 애국심을 갖고 국정마비가 없도록 권력을 이양하는 2선 후퇴나 사임 등 처신을 고뇌하셔서 국민들의 요구에 합당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중인 남경필 지사는 출장에 동행한 취재 기자들에게 “이정현 대표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다”며 “이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단 하루의 자격도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남경필 지사는 친박 핵심 인사들에게도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그는 “이정현 대표 뒤에 숨어서 얼마 남지 않은 권력을 유지하려고 새로운 획책을 하는 친박 핵심세력도 당장 은퇴해야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 차기 대선 시기를 언제쯤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 "만약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앞당겨지더라도 빨라야 내년 9월에 대선이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국회에서 탄핵 소추 공감대를 얻는 데만 한두 달이 소요되고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에도 법정 시한인 6개월을 다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6일 폴리뉴스 본사 회의에서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 후 국민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국민 여러분, 요즘 얼마나 실망이 크십니까. 얼마나 걱정이 많으십니까? 저도 새누리당 집권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노력했던 책임있는 정치인 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제대로 못해서 비리와 불통과 무능으로 오늘의 난국을 초래했습니다.
저희들이 죽을힘을 다해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용서를 빕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이정현 대표, 비박과 대선 잠룡 뚜렷한 시각차가 너무나 뚜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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