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3일 친박계가 추천한 충남 당진 출신으로 갈릴리교회 목사이며, 경실련 공동대표인 인명진 목사(70·사진)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명적 수준의 새누리당 혁신을 통해 보수 혁신과 절체절명의 과제인 대통합을 이룰 비대위원장으로 인 목사를 모시려 한다”고 발표했다.
인 목사는 과거 네 번의 투옥과 한 번의 추방, 1987년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영삼과 김대중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고, 김영삼으로의 후보 단일화론을 펼쳐 사회적 이목을 받았던 인권·노동·민주화 운동가이다.
인 목사는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보수계이다. 2006~2008년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에서 윤리위원장을 지내면서 성추문이나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당내 인사들은 모두 윤리위에 회부해 정리하면서 '한나라당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들으며 당을 쇄신한 전력이 있다.
인 목사는 23일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좀 어렵다고 해서 도움이 될까하고 왔다.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우리나라 발전에도 큰 공헌을 하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당의 여러 형편이나 사람과의 관계라든지 그런 복잡한 것에 매이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도록 당을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24일 첫 창당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당명을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정했다. 황영철 의원은 “오는 27일 탈당 이후 곧바로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고 원내대표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혁보수신당'(가칭)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3일 "비박계 분당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24일 오신환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 발표를 통해 "품위와 균형을 잃었다"고 반박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강력한 비판을 했고, 경실련은 “현직 공동대표가 임기중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며, ‘영구제명 조치’하기로 했다.
24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패전 마무리용', 국민의당은 '장례위원장' 등의 표현을 동원해 평가 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23일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인명진 위원장은 경실련 공동대표로서 지난 달 ‘박근혜 대통령 위법행위 위헌 확인 헌법소송 및 대통령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청구를 하였다. 당시 인 위원장은 대통령이 하야에 준하는 조처를 대통령이 해야 한다며, 대통령 퇴진을 실제화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런 인 목사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 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다.”라고 강력한 비판을 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23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관련 "구원투수라기 보다는 패전 마무리용 아니겠냐"며 "(인 내정자가)새누리당을 위한 산타 선물을 갖고 오시기는 어려울 것 같고, 패전투수 처리될 것 같다. "고 주장했다.
또한 인 목사가 경실련 공동대표 당시 박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취한 언행과는 달리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서 "새누리당은 해체돼야 하고 절대 (비대위원장은) 안 한다고 한 게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다시 (수락)하신 것도 미스터리하다"고 거센 비판을 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24일 "새누리당에겐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라 ‘장례위원장’이 필요하다”는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이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번지수가 잘못됐다. 지금 새누리당에게 필요한 것은 당을 연명하기 위한 비상한 꼼수 대책이 아니라 스스로 해체하고 역사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인명진 목사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 새누리당 장례위원장을 맡아야 마땅하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
경실련은 24일 “ 인명진 전 공동대표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경실련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직 공동대표가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해체돼야 할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24일 긴급 주요임원회의를 열어 인명진 내정자의 ’경실련윤리행동강령’ 위반 및 징계 수위를 논의한 끝에 영구제명 조치하기로 했다.
경실련은 24일 “ 인명진 전 공동대표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경실련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현직 공동대표가 회원들과 어떠한 상의도 없이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해체되어야 할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한 정치적 행위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경실련은 우리사회의 경제정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창립한 시민단체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갖고 있는 공동대표 등 주요임원에 대해서는 임기 재직 중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을 지키고자 정치활동을 금하는 <경실련윤리행동강령>을 제정하여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인명진 전 공동대표께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용한 것은 경실련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으며, 경실련의 <경실련윤리행동강령>이 금지하고 있는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사실에 해당된다.”고 거센 비판을 했다.
|